그가 기억으로만 남은 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, 마음이 싸해지면서 찡했다. 이렇게 따뜻하고 깨끗한 캐릭터를 또 볼 수 있을까. 죽은 사람을 회상하는 영화이지만 부재의 아쉬움보다 순간의 이미지가 더 큰 영화였다. 살아생전의 대사처럼 모두 요노스케를 떠올리며 웃는다. 사실 더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모두들 매일 오늘과 이별하며 순간을 사는 것이다. 소중히 이 순간을 간직하고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게, 어찌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은 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

이름도 가물가물한, 어떤 시절의 누군가를 떠올렸을 때 그 누군가 때문에 순간이 즐거웠다고 생각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. 따뜻한 감상만 마구 떠오른다